미 대학은 동문자녀에 대해 입학 가산점을 주고 있다. 소수인종 우대정책으로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미시간대의 경우 동문 자녀에게 4점, 동문 손자나 조카, 형제 자매에게는 1점씩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동문들의 기부금 등 유형 무형의 지원을 유치하기 위해서이지만 동문들이 특히 명문대학일수록 백인들이라는 점에서 백인우대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15일 “대법원이 이 정책에 대한 최종 판결을 곧 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동부의 8개 명문대학을 뜻하는 아이비리그에서 동문자녀는 전체 학생의 10∼15%에 이른다. 10명의 지원자 중 1명꼴로 입학을 허가하는 하버드대의 경우 동문자녀가 지원하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40%를 받아들인다. 버지니아대의 경우 상속학생의 91%가 백인인 반면 흑인은 1.6%, 히스패닉은 1.6%에 불과해 백인이 우대되고 있다.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민주)은 “18세기 영국 귀족주의의 잔재”라며 폐지를 요구하고 있고 밥 돌 전 공화당 대통령후보를 비롯, 일부 공화당에서도 폐지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미 대학들은 2000∼2001 회계연도 전체 기부금 68억달러 중 동문 기부금이 28%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들어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저널에 따르면 하버드대의 입학담당 학장인 윌리엄 피츠시몬스는 “‘상속 학생’의 평균 대학수능시험(SAT) 성적이 일반학생에 비해 불과 2점 뒤진다”면서 “같은 조건이면 ‘상속 학생’을 고른다”고 말했다.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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