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무기 사찰 강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현재 이라크의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며 “이라크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현지의 무기사찰단은 이날 처음으로 바그다드 인근 가자리예를 찾아 국영회사인 알 라지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이라크 과학자의 집을 불시 방문해 심문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한편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6일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과 칼 로브 정치담당 고문이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사찰단이 이라크의 은닉 무기에 관한 명백한 증거를 찾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이 대(對)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한 예비전략 마련에 착수했다고 이날 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31일 미국 워싱턴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대이라크전 개전 문제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28일 연두교서를 통해 이라크전에 대한 입장을 천명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1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해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면 공중조기경보기(AWACS)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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