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6일 대통령 후반 임기가 시작되는 8월 이후 자신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실패하면 대통령직을 조기에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베네수엘라가 맡고 있는 개발도상국 그룹 ‘G-77’의장국 지위를 모로코로 넘기는 문제를 협의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 신임투표는 6년 임기의 절반 이후 시점에서만 실시할 수 있다고 정한 헌법 규정에 따라 8월 이후에야 신임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총파업 46일째를 맞은 베네수엘라 야권은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 브라질 등 6개국이 ‘베네수엘라의 친구들’ 그룹을 결성한 것을 환영하면서 다음달 2일 신임투표가 실시되지 않으면 제헌의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다소 완화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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