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시위=워싱턴 의사당 앞에서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미국은 깡패국가’ ‘2004년 정권교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반전을 외쳤다. 프랑스에서도 파리를 비롯해 40여개의 도시에서 ‘부시, 최악의 제국’이라는 플래카드를 든 시위가 벌어졌으며, 영국도 런던 등 수십개 도시에서 촛불시위가 벌어졌다. 이 밖에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러시아 중국 일본 요르단 등에서도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핵무기 제조 관련 문건 발견=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8일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 물리학자 팔레 하산 함자의 집에서 핵무기 기술과 관련된 3000여장의 미공개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 문건이 80년대 작성된 것이며 명백한 증거를 발견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팔레 하산 함자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레이저로 동위원소를 분리하는 연구를 했으나 1988년 이 연구를 폐기했다”며 “이 연구 문서들은 오래 전 유엔에 모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자택 수색 도중 미국인 사찰요원이 우리 부부의 망명을 주선하겠다고 유혹했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미·영 군수뇌부의 전쟁 경고=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 동의가 없더라도 미국 단독으로 이라크 공격을 강행할 수 있다고 18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유엔 동의가 필요함을 역설해왔으나 입장을 바꿨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앞서 ‘명백한 증거’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설득력 있는 증거만 있으면 된다’고 공격 조건을 완화했다.
한편 리처드 마이어스 미군 합참의장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은 아직도 피할 수 있다”며 “걸프 지역의 미군 배치는 언제든 모두 철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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