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주연상=잭 니컬슨이 ‘슈미트에 대하여’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12번째 오르는 기록을 세운다 해도 놀랍지 않다. 잭 니컬슨과 겨룰 가장 유력한 후보는 ‘갱스 오브 뉴욕’에서 도살자를 연기한 매니엘 데이 루이스. 두 사람 중 한사람이 오스카를 가져갈 것이 거의 확실하다. ‘조용한 미국인’에서 추방당한 저널리스트를 연기한 마이클 케인, ‘어댑테이션’의 니컬러스 케이지도 유력 후보로 꼽혔다.
‘원 아워 포토’의 로빈 윌리엄스, ‘로드 투 퍼디션’의 톰 행크스의 연기도 후보감이나 출연 영화들이 이미 잊혀져 가는 터라 노미네이트 가능성이 희박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선 호평 받았으나 ‘갱스 오브 뉴욕’의 연기가 실망스러워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거의 없다.
▽여우주연상=가장 유력한 후보는 ‘천국에서 먼’에서 남편이 게이임을 알게 된 뒤 삶의 위기에 처하는 가정주부를 연기한 줄리안 무어. 이번에 오르면 1997년 ‘부기 나이트’, 99년 ‘애수’에 이어 세 번째다.
또 ‘언페이스풀’에서 불륜에 빠진 가정주부를 연기한 다이안 레인, ‘피아니스트’(감독 미하엘 하네케)에서 불행한 피아노 교사를 연기한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디 아워스’에서 버지니아 울프를 연기한 니콜 키드먼이 꼽혔다.
▽최우수 작품상 & 감독상=작품상 후보가 될 것이 가장 확실시되는 영화는 뮤지컬 영화인 ‘시카고’와 퓰리처상 수상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디 아워스’. ‘갱스 오브 뉴욕’은 작품이 뛰어나지 않으나 감독(마틴 스코시즈)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후보가 될 수 있다. 아카데미와 별 인연이 없던 스코시즈 감독은 감독상 후보에는 확실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은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지난해 1편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이미 지난해에 할 만큼 했고, 내년에 3편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을 듯. 그러나 피터 잭슨 감독이 두 해 연속 감독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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