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신으로 인하대 재학중 전국대학씨름 무제한급에서 우승하기도 한 김성택은 지난해 말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승격했다. 1998년 3부리그에 해당하는 마쿠시타 리그에 첫 출전한 이래 이날까지의 총 전적은 133승74패. 기술이 다양하고 근육질의 몸매를 갖고 있어 팬들이 적지 않다.
교도통신은 김성택의 선전에 대해 “요즘 일본 선수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헝그리 정신’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김성택은 3세 때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어렵게 씨름을 해 왔다. 인하대에 다닐 때는 어머니가 대학 구내 청소를 해 생계를 잇기도 했다.
소속 팀인 ‘가스가야마베야’의 가스가야마(春日山) 단장은 김성택에 대해 “언어 문제도 있어서 다른 일본선수들보다 두 배는 열심히 하도록 채찍질했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며 성격이 솔직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몽골 출신의 아사쇼류(朝靑龍·22)가 14승1패로 우승해 스모계의 천하장사격인 요코즈나(橫綱) 승격을 확정지었다. 외국인으로 요코즈나에 오르는 것은 미 하와이 출신인 아케보노(曙)와 무사시마루(武藏丸)에 이어 3번째이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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