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메디컬]한살 아기도 TV장면 기억

  • 입력 2003년 1월 26일 18시 54분


한살 밖에 안된 아기도 TV에서 본 장면이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트대 심리학과 도나 멈 교수는 한 여성이 파란색 공, 노란색 수도꼭지, 빨간 색 집게 등의 장난감을 갖고 등장해 특정 색깔의 사물에만 관심을 갖고 나머지는 두려워하거나 무시하거나 싫어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한 뒤 아기에게 보여줬다.

실험 결과 처음에는 모든 색깔의 사물을 즐겨 가지고 놀던 아기가 TV를 본 뒤에는 이 여성이 관심을 갖는 장난감만 가지고 놀았으며 나머지는 갖고 놀기를 꺼려하며 눈살을 찌푸리고 울기 시작하는 등의 행동을 나타낸 것.

멈 교수는 “실험 결과 아기는 TV로부터 수집한 감정적 정보를 행동양식 결정에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살 밖에 되지 않는 아기가 20초마다 영상이 바뀌는 TV에서 정보를 얻어 머릿속에 저장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어른들이 아기 앞에서 심하게 화를 내거나 성인용 TV프로그램을 보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심리학과 교수 조셉 캄포스 박사는 “부모의 격양된 감정 표현은 생후 열 달의 아주 어린 아기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며 “다만 이 시기의 아기는 감정이라는 것을 알기 전이므로 엄마가 야단을 치는 대상이 자신인지, 형제인지, 강아지인지, 우편배달부인지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캄포스 박사는 “생후 열두 달이면 아기들은 감정표현을 하거나 표현하는 대상을 알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www.nytimes.com/2003/01/21/health/psychology/21BEHA.html)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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