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씨 中 경제고문 맡는다

  • 입력 2003년 1월 27일 18시 34분


포항제철(현 포스코) 회장을 역임한 박태준(朴泰俊·사진) 전 국무총리가 중국 정부의 중장기 국제·경제 정책 설계에 참여한다.

27일 박 전 총리 측근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국무원 직속 발전연구센터(DRC) 이사회를 열고 박 전 총리를 산하 중국발전연구기금회 고문으로 위촉했고 박 전 총리는 이를 수락했다.

이에 따라 박 전 총리는 3월24, 25일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등 중국 지도부가 참여하는 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임무를 수행한다.

중국 발전연구센터는 81년 설립된 국무원 직속 연구기관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이 중국의 중장기 국제·경제 정책을 설계하는 싱크탱크로 베이징대 왕멍쿠이(王夢奎) 교수가 주임을 맡고 있다.

박 전 총리가 중국 정부 고문으로 위촉된 것은 외교안보 분야 고문으로 활약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에 이어 세 번째다.

박 전 총리가 중국 정부 고문으로 위촉된 것은 포항제철 회장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역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총리는 92년 하반기 중국과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중국 정재계 인사들과 두터운 교분을 맺었고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국가주석은 철강산업을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박 전 총리의 영입을 검토했었다.

중국 정부는 사전에 공개한 의향서에서 “한국 경제 발전의 선도자였던 박 전 총리는 중국은 물론 전세계 많은 경제인이 존경한다”며 “중국의 개혁·개방 과제를 더욱 안정되게 이끄는데 박 전 총리의 경험과 식견이 유용하리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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