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북극 탐험가는 漢나라 문학가 동방삭"

  • 입력 2003년 2월 5일 19시 08분


세계 최초의 북극 탐험가는 16세기의 유럽인들이 아니라 2100여년 전 한(漢)나라의 정치가이자 문학가인 ‘삼천갑자 동방삭(東方朔·BC 154∼BC 93년)’이라는 주장이 중국의 한 역사학자에 의해 제기됐다.

중국 제1역사자료관의 쥐더위안(鞠德源) 연구원은 4일 “동방삭이 BC 132년 한무제의 명을 받아 방사(方士·신선술을 닦는 도사)들을 이끌고 세계 각지를 항해 탐험한 뒤 저술한 ‘해내십주기(海內十洲記)’와 ‘신이경·북황경(神異經·北荒經)’이라는 책에 백야(白夜) 등 북극의 자연 현상을 자세히 묘사한 부분이 나온다”고 밝혔다.해내십주기에는 ‘신(臣)이 황제의 명을 받들어 북으로 주릉(朱陵) 부상(扶桑) 신해(蜃海)를 거쳐 명야지구(冥夜之丘) 순양지릉(純陽之陵)에 이르렀는데…’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중 명야지구와 순양지릉은 밤과 낮이 각각 6개월 동안 계속되는 북극 특유의 백야 현상을 뜻한다는 것. 또 신이경·북황경의 ‘북방(北方)의 얼음층은 만리에 이르며 두께는 백장(百丈)이 넘고 계서(磎鼠)가 이 곳에 산다’는 부분에서 계서의 형상을 묘사한 것을 보면 북극에서만 생활하는 사향소(麝牛)를 가리킨다는 설명이다.

쥐 연구원은 “동방삭의 견문록은 상당한 객관성과 사실성을 띠고 있어 그의 북극 탐험을 역사적 사실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북경청년보가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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