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상원은 존 하워드 총리의 대 이라크 대처방식을 놓고 5일 불신임 표결에 들어가 102년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찬성 34, 반대 31표. 상원은 이날 보수파인 자유·국민당 연정의 파병 결정에 대해서도 이를 비난하는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역시 1997년 집권 이후 추진해 온 상원 폐지 등 혁신적인 상원 개혁안을 4일 하원 표결에 부쳤으나 모두 부결 처리됐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 중에는 4명의 블레어 내각 각료도 포함돼 있었다. 블레어 총리는 표결 직전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 행동의 필요성에 대해 아직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테러 위협에 대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총리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는 미국인 유권자의 비율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절반 이하인 45%로 떨어졌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5일 전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라크 관련 보고를 하루 앞둔 4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영국 채널4 TV와의 인터뷰에서 알 카에다와의 관련설을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 사찰단장은 이라크에 대해 “외교적으로 위기를 막을 수 있는 중대 시점까지 5분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경고하고 자신이 8일 바그다드를 방문하면 이라크 정부로부터 대량살상무기 은닉과 관련한 ‘중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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