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는 6일 파월 장관이 미국의 정보수집 능력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경을 쓰기는 했으나 통신감청, 이라크 내 간첩을 활용한 정보수집, 1급 비밀로 분류된 위성이 촬영한 사진 등을 총동원해 정보를 공개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파월 장관이 2000년 망명한 이라크 화학 전문가의 제보를 인용함에 따라 이 전문가가 그의 신원을 알고 있는 이라크로부터 살해될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파월 장관은 불과 1주일 전에 도청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장군과 대령의 대화 내용까지 공개하는 등 상세한 정보수집 내용과 과정까지 설명했다. 70년대 이후 미국의 정보기관을 연구해온 토머스 파워스는 “이 같은 전화 도청 내용은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다”며 놀라워했다. 이라크에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한 힌트여서 앞으로 정보채널이 막힐 공산도 크다.
미국이 이처럼 정보를 공개한 것은 대(對) 이라크전에 회의를 품고 있는 동맹국과 국민을 설득해야 할 절박한 필요성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나아가 어차피 이라크를 공격할 예정이어서 사담 후세인 정권이 이를 알아도 무방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존 카일 상원의원(공화)은 “이라크를 칠 준비가 돼 있지 않고는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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