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손상이 당초 사고 원인으로 제기됐던 단열재와의 충돌에 의한 것인지, 그와 별개로 선체 자체의 결함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날개 손상이 사고 원인?=미국 에비에이션 위크 앤드 스페이스 테크놀로지(AWST)는 미국 뉴멕시코주 커클랜드 공군기지의 스타파이어 망원경이 컬럼비아호 폭발 60여초 전 찍은 고해상도 사진을 분석한 결과 선체와 왼쪽날개의 연결부위가 손상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사진은 컬럼비아호가 선체 이상 때문에 고도를 재조정하기 위해 제어로켓을 발사하는 모습도 보여준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잡지는 “지구 궤도 재진입시 발생하는 고열 때문에 연결부위가 손상됐거나 날개 앞부분 일부가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기체의 비행이 영향을 받고, 뜨거운 가스가 날개로 흘러 들어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 항공우주국(NASA)은 7일 기자회견에서 이 사진을 공개한 뒤 “사진에서 정확한 폭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며 “전문가를 통한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날개 잔해 발견=8일로 컬럼비아호 참사 일주일째를 맞았지만 아직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해답보다 많은 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당국은 7일 68㎝길이의 날개 표면 파편과 46㎝길이의 날개 구조물 일부분을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발견, 조사중이지만 이것이 문제의 왼쪽 날개에서 나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 전략사령부는 컬럼비아호가 궤도를 선회할 당시 선체 주위에 일부 물체가 떠다니고 있었던 사실을 포착, 이것이 선체에서 떨어져 나온 것인지를 조사중이다.
▽예산과 사고의 상관관계=뉴욕 타임스는 예산 부족이 우주왕복선 안전성 확보에 영향을 주었는지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반면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주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NASA에 책임이 있다”면서 “비용 절감 노력과 동시에 민간인을 위한 우주관광상품을 활성화해 자체적으로 예산을 늘려나갈 것”을 주문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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