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폭탄이 터질 경우 강력한 극초단파가 발생, 사정거리 안에 있는 전자장비가 모두 녹아 내리게 된다. 마치 번개가 치는 것과 같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지휘 통제 시스템은 꺼지고 불이 나가며 컴퓨터는 흐물흐물해진다. 이라크전쟁은 최초의 정보화 전쟁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개전 첫날에만 정밀 유도된 미사일과 폭탄 3000여개가 이라크의 방공 시스템과 대량살상무기 공장, 지휘사령부에 투하돼 이라크의 저항의지를 꺾어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미국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최근 사이버 공격의 지침을 마련하라는 비밀 명령을 내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사이버 공격은 공격하는 측이나 방어하는 측 모두 인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전력망과 통신망을 마비시켜 불특정 다수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는 지금까지 비밀리에 E폭탄을 비롯한 사이버 무기들을 개발해왔지만 어떤 상황에서 사이버 공격을 단행할 지에 대한 지침이 없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비밀명령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최초로 사이버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 바이러스를 확산시켜 적의 통신망을 파괴하는 것은 너무 피해가 크기 때문에 공격무기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컴퓨터망에 가장 의존하는 미국이야말로 사이버 역공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사이버 선제 공격에 대한 반대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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