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북핵 전담기구 신설…月內 워싱턴에 설치

  • 입력 2003년 2월 10일 18시 43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고위대표단은 방미 중이던 4일(현지시간) 딕 체니 미 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달 중으로 워싱턴에 북한 핵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한미 공동의 고위급 태스크포스팀을 만든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급 태스크포스팀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 청와대의 국가안보보좌관과 백악관의 국가안보보좌관실 및 국가안보회의(NSC) 사이의 상설 협의체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10일 대통령직인수위의 한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핵 문제가 심각한 만큼 노 당선자 취임 전에라도 이 팀을 가동하자는 데 양측이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방미단 간사였던 윤영관(尹永寬) 대통령직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도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북핵 문제를 긴밀히 논의하는 ‘집중협의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측은 이에 따라 조만간 워싱턴에 상주시킬 한국측 대표단 2, 3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 팀의 미측 대표로는 스티브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국 부국장(한국 담당) 등이 유력하며, 한국측 대표로는 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노 당선자측과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한미동맹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미래 청사진을 논의할 양국 합동 민관 협의체를 만드는 데도 합의했다고 윤 간사는 전했다.

이 협의체 구성은 노 당선자측의 제의에 따른 것이며 ‘새로운 한미관계’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양국의 20, 30대 젊은이가 비중 있게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