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0엔 창고'…빌딩 공실률 높아져 창고로 바꿔 임대성업

  • 입력 2003년 2월 12일 18시 33분


모든 물건을 100엔(약 1000원)에 파는 100엔 숍에 이어 짐 보관용 창고를 4시간당 100엔씩(1평 기준)에 빌려주는 ‘100엔 창고’가 일본에서 성업 중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빌딩의 공실률(空室率)이 높아지자 건물주들이 빈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사무실을 창고로 개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100엔 창고는 2년 전 도쿄 외곽의 하치오지(八王子) 지역에서 첫선을 보였다. 장기 출장이나 여행으로 인해 가구나 가전제품 등 부피가 많이 나가는 물건을 맡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현재 이용률은 100%. 도쿄 도심 신바시(新橋)에 문을 연 2호점도 80% 이상의 이용률을 보이자 업체측은 오사카(大阪) 등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올해 20곳 정도의 새 점포를 열 계획이다.

창고를 정식으로 빌리려면 보증금 사례비 등으로 몇 달치를 한꺼번에 내야 하지만 100엔 창고는 임대료를 시간당으로 계산하므로 훨씬 싸다.

일본에서는 100엔을 내면 제한된 시간 동안 커피 등 음료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100엔 카페를 비롯해 가라오케 탁구 당구를 100엔씩 내고 즐길 수 있는 업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100엔 체인점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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