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미국은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들이 이번주 내 알 카에다 잔당들이 ‘더러운 폭탄’을 이용, 대규모 테러공격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는 한편 워싱턴에 방공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하는 등 고도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카타르의 알 자지라 위성방송이 이날 밤 방송한 빈 라덴의 육성 녹음에 따르면 빈 라덴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은 전체 이슬람신자들을 겨냥한 것이며 이를 지지하는 이슬람 정권은 ‘배교자(背敎者)’”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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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은 또 “미국은 이라크를 점령함으로써 중동에 대(大)이스라엘 건설이라는 시온주의자들의 꿈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빈 라덴의 육성 녹음은 위장복에 흰색 터번 차림의 빈 라덴 자료 사진을 배경으로 방영됐으며 이에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알 카에다와 이라크간 연계를 입증하는 빈 라덴의 새 메시지가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방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CIA의 조지 테닛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에 출석, “제2의 테러공격이 이번 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경우 방사능 물질을 담은 ‘더러운 폭탄’이 대형 상가나 대학 등 비교적 보안 경비가 허술한 인구 밀집 장소를 택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는 이와 함께 수도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 등지에 스팅어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발사대를 배치했다고 CNN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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