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의 새 결의안=신문은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새 결의안은 이라크가 무장해제를 요구한 유엔 결의(1441호)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규정하고, 군사행동을 승인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14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안보리 2차보고가 예정돼 있으나 미국은 무기사찰을 연장하자는 어떤 제안도 봉쇄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터키 지원안에 찬성한 16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만으로도 터키를 지원할 수 있다”면서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의 반대로 전쟁 준비가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유럽 대타협 실패=그러나 NATO 19개 회원국이 이날 이라크 공격시 터키 방위계획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함으로써 미국의 ‘연합전선 구축’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연쇄적으로 비공식 접촉을 가졌지만 터키 방어계획에 찬성하는 15개국과 이에 반대하는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3개국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프랑스 등은 “유엔을 중심으로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외교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행동에 찬성할 경우 ‘잘못된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의장국인 그리스의 소집으로 다음주 열릴 15개 회원국 긴급 정상회담에서도 합의가 쉽게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후세인, 퇴진 거부=런던에서 인쇄해 아랍권 전역에 배포되는 아랍어 유력 일간지 ‘아샤르크 알 아우사트’는 11일자 기사에서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이 15일 카이로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외무장관회의에 건넬 문서 사본을 인용해 “후세인은 자신을 뽑아준 국민을 저버리는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전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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