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외주둔 美軍 감축-재편 검토"

  • 입력 2003년 2월 12일 18시 41분


미국은 해외 주둔 미군 병력의 구조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11일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만일 다수의 한국민이 원하면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근처에 배치된 미군 병력 감축방안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현재의 전 세계 (미군 병력) 구조는 냉전시대의 필요에 기반을 두었다”면서 “그것은 중요한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미군의 해외주둔과 동맹 군사훈련을 제공했지만 냉전 종식 11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다른 지역에 갖고 있는 병력의 종류와 수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토가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변화하는 환경에서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병력 구조에 관한 재검토가 부단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만약 한국민이 투표로 미군을 나가라고 한다면 미국은 DMZ를 떠나겠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투표의 문제가 아니라 동맹국들과 협력해 미국의 필요를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병력구조가 무엇이냐의 문제”라고 답변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도 해외 주둔 미군에 대한 광범위한 재평가 차원에서 한국과 유럽 주둔 미군 감축 및 재편을 검토 중이라고 시인했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공식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과 미국이 최근 수주에 걸쳐 주한미군 시설을 앞으로 10년 안에 41개에서 25개로 줄이기로 한 지난해 합의사항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가 미군의 수는 줄이되 전투력은 유지하기 위해 구조를 재편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방부 관계자들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유럽 주둔 미군의 핵심인 독일 주둔 미군의 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관계자들은 이 같은 계획이 이라크 정책을 둘러싸고 미국과 독일 사이에 고조되고 있는 갈등과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며, 테러 등 21세기형 위협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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