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의 미소는 비스듬히 봐야 뚜렷"

  • 입력 2003년 2월 19일 18시 24분


“웃는 것일까 아닐까, 비웃는 것은 아닐까.”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모나리자’(사진)의 미소가 알듯 말듯한 오묘한 느낌을 주는 것은 인체의 눈이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독특한 과정 때문이라고 BBC방송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대 마거릿 리빙스턴 교수가 미 과학진흥협회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물을 똑바로 응시할 때 사용되는 눈의 ‘중심 시야’는 희미한 그림자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매우 희미하게 표현돼 있는 모나리자의 미소 역시 똑바로 쳐다볼 경우 같은 이유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

리빙스턴 교수는 모나리자의 미소를 제대로 보려면 ‘주변 시야’를 사용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입 부위를 보지 않고 얼굴의 다른 부분을 쳐다보면 그림 속 모나리자가 웃고 있다는 것을 더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상파의 대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인상:일출’ 역시 같은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들 대가는 과학자들이 이제 막 풀고 있는 기본적 진리를 일찍이 화폭에 옮겼다”고 덧붙였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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