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의 대명사 '칼라슈니코프' 우산 상표로

  • 입력 2003년 2월 19일 18시 24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러시아제 AK-47소총의 별칭인 ‘칼라슈니코프’가 우산 상표가 됐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8일 “소총 발명자인 미하일 칼라슈니코프가 독일 서부 졸링겐의 우산 전문업체인 MMI사에 이 회사 지분 30%를 받고 상표사용권을 팔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앞으로 칼라슈니코프는 칼, 테니스 라켓, 로션, 지프, 보드카로 만든 칵테일 등의 상표로도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83세의 나이에도 이쥐마슈 기계제작소의 총설계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칼라슈니코프씨는 “돈보다 명예가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그러나 결국 “베스트셀러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상표사용권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1947년 개발된 이 소총은 1억정 이상 팔렸으며 지금도 19개국에서 면허생산되고 있지만 정작 칼라슈니코프씨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태어난 죄’로 큰돈을 벌지 못했다. 서방에서 이 정도의 발명을 했다면 적어도 연간 500만달러(약 60억원) 이상을 특허료 등으로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칼라슈니코프씨는 현재 연금 등으로 한 달에 겨우 1만4800루블(약 56만원)을 벌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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