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시라크 때리기' 연일 계속

  • 입력 2003년 2월 23일 15시 29분


영국 언론들의 '시라크 때리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20일 영국 최대 대중지 '더 선'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벌레'로 표현한데 이어 영국 BBC방송은 22일 그를 비판한 서적을 인용, '3분맨(the three-minute man)'이라고 꼬집었다.

시라크 대통령의 운전기사였다 해고된 장 클로드 로몽이 쓴 이 책에 따르면 시라크가 이끌고 있는 여당의 여직원들은 그와의 신속한 성관계를 빗대어 그를 이렇게 부르고 있다는 것.

BBC는 또 시라크 대통령이 미국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을 매우 동경해 대학시절 하버드 대학에서 여름을 보내며 식당 직원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언론의 공세에도 불구, 정작 영국인들은 이라크전쟁을 주도하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만큼 위험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영국민 3032명을 대상으로 20∼21일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 "누가 세계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씩이 각각 부시 대통령과 후세인을 지목했다는 것.

또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지지율도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집권 노동당에 대한 지지율도 3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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