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반도 감시 정보수집위성 첫 발사

  • 입력 2003년 2월 23일 15시 31분


일본 정부는 한반도를 포함한 자국 주변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최초의 정보수집위성 2기를 3월 28일 쏘아올리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이 위성은 일본의 주력 로켓인 H2A를 이용해 일본우주개발사업단의 가고시마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며 고도 400∼600㎞의 궤도를 돌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기지나 일본 부근해역의 불법어로 선박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일본 언론들은 정보수집위성의 발사에 대해 본래 목적인 국가 위기관리와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것 외에 북한의 핵 개발 및 미사일발사 움직임을 조기에 포착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정보수집위성은 지상 1m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광학센서 탑재 위성과, 식별능력은 약간 떨어지지만 밤이나 악천후에도 촬영 가능한 합성레이더 탑재위성 등 두 종류가 동시에 발사된다. 우주개발사업단측은 "광학센서를 탑재한 위성은 승용차나 트럭의 차종까지 식별할 수 있다"며 "올 여름에는 2기의 위성을 추가로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지금까지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사진에 의존해 북한관련 정보를 수집해왔지만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실험발사를 계기로 독자적인 정찰위성 발사계획을 추진해왔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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