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내년 이전…한강이남 유력

  • 입력 2003년 2월 24일 19시 22분


서울 용산의 주한미군 기지 이전 계획이 5월 말까지 마련되고 연말까지 확정돼 내년부터 이전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유력 이전 후보지는 경기 오산시와 평택시, 성남시 남성대 골프장과 인근 군 시설, 수원시 등이며 이전 비용은 당초 예상된 30억∼50억달러(약 3조6000억∼6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한미 양국이 지난해 12월 용산기지의 이전을 위한 최초종합계획(IMP) 수립을 미국의 전문 용역기관에 의뢰했으며 그 결과가 5월 말쯤 나올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관련기사▼

- 용산 美기지 도심공원 추진

IMP는 현재 용산기지 내 각종 부대 시설의 실태를 진단하고 이전 비용 등 기지 이전에 필요한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조사하는 작업이다.

차영구(車榮九·육군 중장)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IMP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이전 비용을 산출하고 이전 대상 부지를 물색하는 절차가 진행된다”며 “미국도 기지 이전을 강력히 희망하는 만큼 연말까지 이전 비용과 부지를 포함한 최종 이전 계획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재가와 국회 승인을 거쳐 최종 이전 계획을 확정하면 관계 부처가 공동으로 이전 추진 위원회를 구성해 미국측과 정부간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며 “이전 비용과 후보지에 대해선 양국이 상당기간 협상을 거쳐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지 이전 비용에 대해 차 실장은 “용산기지 이전은 우리 국민의 요구에 따른 것이므로 한국이 부담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며 미국의 분담 가능성을 배제했다. 90년 한미간 체결한 용산기지 이전 합의각서(MOA)에도 이전 비용 전액을 한국이 부담한다고 돼 있다.

그는 이어 “4월 초에 열리는 한미 미래동맹 정책구상 협의 과정에서 용산기지의 병력 이전 규모 등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용산기지 이전과 주한미군 감축 문제가 연계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