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지난달 28일 ‘북한 난민의 처참한 이야기들’이라는 제목의 중국 옌볜 현지 르포를 통해 북한 난민의 참상을 전했다. 신문은 중국에 10만∼20만명의 북한 난민이 숨어 살고 있으며, 수백명의 난민 여성이 값싼 매춘행위로 연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그 요약.
“그들(북한 난민)을 찾으려면 한참을 걸어야 한다. 그들은 북한 접경 첫 중국 마을에서 15㎞ 떨어진 산에 숨어 있다. 여름 목동의 오두막집에서 그들은 겨울을 나고 있다. 아내 및 두 아이와 함께 이곳에 살고 있는 44세의 김모씨는 ‘북한에서는 풀을 먹었지만 여기서는 매일 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경에서 멀지 않은 북한 마을에서 탈출해 온 한 30세의 여성은 고향 사람 중 40%가량이 중국으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난민들은 북한 체제가 수명을 다했으며 북한 당국은 35세 미만의 모든 남성을 군에 동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만난 난민 중 국제원조 쌀을 구경해 본 사람은 없었다. 중국 경찰은 사냥감 몰이하듯 탈북자들을 추적한다. 이 때문에 10만∼20만명의 난민이 숨어 살고 있다. 지난해 일부 난민이 베이징 주재 외국 대사관에 들어간 이후 중국은 북한과의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 수천명의 난민이 붙들려 악몽의 나라로 송환됐다.
18세 여성 이모씨는 다른 수백명의 북한 난민 여성처럼 몸을 팔며 하루 1만원을 받아 살아가고 있다. 그는 ‘윤락녀가 되는 게 사랑하지도 않는 중국인 남편에게 팔려가 아이를 낳아주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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