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대 이라크 2차 결의안에 대해 프랑스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분명해지자 미국 영국 등이 돌아가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 독자 공격 가능성까지 내비쳤던 두 나라가 이처럼 한발 후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유엔을 통한 이라크 공격’을 바라는 여론이 자국 내에서까지 거세졌기 때문이다.
▽데드라인(dead-line), 1주일 미뤄지나=유엔 주재 미국과 영국 외교관들은 “이라크의 무장해제 의지를 구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2차 결의안 통과 후 7∼10일의 추가 시한을 이라크에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프랑수아 리바소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도 “(이같은 움직임은) 새로운 발전이며 대화를 위해 문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미 백악관은 그러나 ‘17일로 정해놓은 이라크 무장 해제 시한을 한달 이상 늦추자’는 일부 안보리 이사국들의 수정제안은 “고려할 가치가 없으며 2차 결의안 표결은 예정대로 이번 주 실시될 것”이라고 11일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영국 없이도 미국 단독으로 전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가 곧바로 발언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러시아에 보복 경고=미국은 12일 미국 주도의 대 이라크 결의안에 대해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심각한 정치·경제적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알렉산더 버시보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가 12일 경고했다.
버시보 대사는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결의안 통과를 저지할 경우△에너지 분야 협력 △9·11 테러 이후 형성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 △미사일방어(MD)체제 협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협력 등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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