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에 포진하고 있는 반후세인 세력인 쿠르드민주당(KDP) 관계자는 12일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들과 수개월 전부터 비공식 접촉을 가져 왔다”며 “후세인 대통령 축출 후 이라크 석유 부문의 계약이 새로 이뤄질 경우 미국과 영국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친미 계열의 반정부 세력인 이라크국민회의(INC) 관계자는 미국의 엑슨모빌사는 석유 채취 부문을, 유노콜사는 핵심적인 인프라 부문을 각각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영국도 브리티시 페트롤리엄과 셸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유엔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와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사우디 다음으로 확인된 석유 매장량이 많은 나라이며, 발견된 유전 중 개발된 곳은 5분의 1가량에 불과해 잠재력이 매우 높다.
술라이마니야(이라크)=AFP연합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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