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개전을 위한 마지막 절차인 이날 연설을 통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를 떠나지 않을 경우 공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라크에 입국해 있는 유엔 관계자들과 취재진 등 외국인들을 위한 2, 3일간의 철수 기간이 주어진 뒤 이르면 금주 중 대규모 공습과 함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을 위한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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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주재 유엔요원 18일 전원 철수 |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17일 오후 4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시)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 이라크사태에 대한 막바지 협의를 했으며 이어 잭 스트로 외무장관이 오후 7시 하원에 출석, 최후통첩성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8일 0시) 유엔 안보리 비공개 회의가 소집돼 이라크공격을 승인하는 2차 결의안을 부결했으나, 회의 직전 미국 영국 스페인 등 3국은 유엔 주재 대사들의 성명을 통해 결의안 상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3국 정상은 16일(한국시간 17일) 포르투갈령 아조레스제도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의 시한이 17일로 끝난다”고 선언, 유엔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곧 이라크전쟁을 시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의 유엔감시단 800여명은 17일 순찰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철수 준비에 들어갔으며 각국도 이라크 소재 자국민에 대한 소개작업에 착수했다.
한편 후세인 대통령은 16일 전시체제에 따른 군 최고 지휘부 인사를 단행하고 자신의 아들 쿠사이에게 수도 방위 총책임을 맡기는 등 일선 사령관에 핵심 측근을 전진 배치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가 공격을 받을 경우 전 세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전쟁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한때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적이 있으나 이미 폐기했다”고 WMD를 보유했던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하기도 했다.
최영묵기자 lightee@donga.com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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