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생물테러 대책반 비상 가동

  • 입력 2003년 3월 20일 18시 31분


보건복지부는 20일 미국-이라크전이 개시됨에 따라 국립보건원에 설치한 생물테러대책반의 비상 가동에 들어갔다.

이 대책반은 대책팀, 역학조사팀, 감시팀, 미생물감지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됐으며 전국 125개 응급의료기관 및 47개 의료기관의 감염전문가 네트워크와 함께 생물테러 발생 상황을 점검하게 된다.

보건원은 두창(천연두)에 의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이달 중 역학조사 및 방역요원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한편 비상시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도록 백신 비축량을 늘리기로 했다.

탄저와 페스트 치료제는 7만명이 1주일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

또 생물테러를 당한 환자가 생기면 즉시 상황실에 보고하고 전용 의료기관(500병상 규모)이나 격리시설(4만명 수용)로 옮겨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두창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중앙 및 시도와 242개 보건소의 역학조사반은 생물테러 대응팀으로 전환돼 테러 현장에 투입될 때 사용할 개인방호복과 세균실험실 등 장비 및 시설에 대한 점검을 마쳤다.

보건원 권준욱(權埈郁) 방역과장은 “미국 9·11테러 이후 국내에서 탄저균으로 신고된 1048건을 검사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며 “철저한 감시체계와 예방백신, 치료약이 비축돼 있으므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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