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위로 교보문고 앞에서 종각사거리까지 왕복 8차로 도로가 시민들에 의해 점거돼 이 일대 도로가 3시간 동안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참석자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명분 없는 패권주의”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전쟁 지지 발언과 파병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미국의 다음 목표는 북한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이라크전쟁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12개 중대 12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 시위 군중의 주한 미국대사관 진출을 막았으며 경찰과 시위대간에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여중생 범대위 채희병 사무국장은 “22일 오후 5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전 집회를 서울 종묘 앞에서 열고 미 대사관 앞으로 진출해 미국의 야만적인 침공 행위를 규탄하겠다”며 “앞으로 파병 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法長) 스님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회장 최병모 변호사), 반전평화기독연대 등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정부의 전쟁 개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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