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만큼이나 값비싼 첨단무기들이다. 미군 무기고를 가득 채웠던 첨단 무기들이 소진되면서 엄청난 전비(戰費)가 공중에서 사라지고 있다.
무기뿐 아니라 걸프지역에 집결한 30만 병력이 써대는 군수물자도 엄청나다.
미 백악관은 21일쯤 900억달러 정도의 전쟁예산을 의회에 공식 요구할 방침. 백악관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비가 올 한해에만 최소 600억달러, 최대 9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는 전투와 직접 관련된 200억∼800억달러 외에 1년간의 전후 평화유지 비용, 터키 등 이라크 인근 우방국들이 입게 될 재정 물리적 손해에 대한 보상액이 포함돼 있다.
미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의 내년 복구예산으로 70억달러를 의회에 신청했다.
이에 비해 미국의 정치 경제적 이해가 맞물린 이라크에는 앞으로 5년 동안 250억∼1050억달러가 평화유지 비용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추정액은 물론 개략적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쟁이 얼마나 길어질지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현재 30만명이 2개월 동안 걸프지역에서 작전하는 데 모두 400억달러가 들며 종전이 하루 지연될 때마다 5억달러씩 더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라크가 유정(油井)을 파괴할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1991년 초 이라크가 불을 놓은 쿠웨이트 유정을 진화하고 다시 원유를 뽑아올리는 데 40억달러가 들었다.
91년 1차 걸프전 때 미국은 전비 800억달러의 20%를 부담했다. 프랑스 독일 등이 전쟁명분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각국의 반전여론이 거세 미국 영국이 전비의 대부분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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