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공식 표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회견을 통해 “이라크는 유엔 결의를 무시, 경시, 우롱해 왔다”고 비난하고 “(미국의 공격을) 이해하며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한 대량살상무기를 위험한 독재자의 손에 넘겨주면 얼마나 큰 위험에 직면하겠는가”라며 이라크 공격에 대한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태국의 탁신 시나왓 총리도 “미국이 전쟁의 길로 가기로 결정한 이상 미국의 오랜 우방인 우리는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신중을 기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미국 공격의 시발점인 쿠웨이트 당국은 시내 곳곳에 탱크와 장갑차를 새로 배치하는 등 전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공격이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미국에 즉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군사행동은 국제법에도 어긋난다”며 “이라크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미국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중대한 정치적 실수’”라고 미국을 비난한 뒤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의 군사행동을 앞장서 반대했던 프랑스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첫 군사공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주변 지역 모든 국가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미국이 이라크와의 전쟁을 시작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전쟁이 곧 끝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16개 회원국이 가입하고 있는 비동맹운동(NAM)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NAM 회원국인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격렬하게 비난했다. 뉴질랜드는 이라크에 대한 18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레인 정부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망명처 제공을 제의했으나 후세인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고 관영 바레인통신(BNA)이 19일 보도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라크가 침공당하는 날은 유엔과 국제사회 모두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또 아난 총장은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 민간인을 보호할 법적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 환경운동 단체인 그린피스도 “이번 전쟁은 불법적이고 일방적”이라고 규탄한 뒤 휴전과 함께 즉각 평화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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