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를 인용해 “이라크가 VX신경가스 겨자가스 등의 화학무기를 수백t 가지고 있다”고 19일 전했다. 미 국무부도 이라크가 100∼500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원들이 최근 새 화생방복과 아트로핀(신경가스 해독제)을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위크는 최근호(17일자)에서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 군인을 미군으로 위장시켜 이라크 주민들에게 독가스 공격을 한 뒤 미국의 소행이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최근 “후세인 대통령이 화학무기로 바그다드를 에워싸 시민을 볼모로 삼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이라크 출신 망명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영국 국방소식통들은 “바그다드 근교의 이라크 주민들과 북부의 쿠르드족, 남부의 시아파 등이 이러한 공격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합군은 전쟁 초기에 생화학무기를 찾아내 파괴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더 타임스는 20일 “생화학무기 색출 작전이 이번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비밀 작전’으로 불리며 군 특수요원뿐 아니라 유엔 무기사찰단원 출신 민간인들도 다수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부대는 ‘이동개척팀(The Mobile Exploitation Teams·Mets)’으로 불리며 생화학무기 생산 및 저장 시설로 유력시되는 1400개 장소를 급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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