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戰爭]“毒가스 사용하고 美에 덮어씌울수도”

  • 입력 2003년 3월 21일 0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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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면 연합군에 화학무기 공격을 하거나,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이를 연합군의 소행으로 덮어씌울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를 인용해 “이라크가 VX신경가스 겨자가스 등의 화학무기를 수백t 가지고 있다”고 19일 전했다. 미 국무부도 이라크가 100∼500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원들이 최근 새 화생방복과 아트로핀(신경가스 해독제)을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위크는 최근호(17일자)에서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 군인을 미군으로 위장시켜 이라크 주민들에게 독가스 공격을 한 뒤 미국의 소행이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최근 “후세인 대통령이 화학무기로 바그다드를 에워싸 시민을 볼모로 삼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이라크 출신 망명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영국 국방소식통들은 “바그다드 근교의 이라크 주민들과 북부의 쿠르드족, 남부의 시아파 등이 이러한 공격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합군은 전쟁 초기에 생화학무기를 찾아내 파괴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더 타임스는 20일 “생화학무기 색출 작전이 이번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비밀 작전’으로 불리며 군 특수요원뿐 아니라 유엔 무기사찰단원 출신 민간인들도 다수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부대는 ‘이동개척팀(The Mobile Exploitation Teams·Mets)’으로 불리며 생화학무기 생산 및 저장 시설로 유력시되는 1400개 장소를 급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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