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 입력 2003년 3월 21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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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뒤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한국석유공사와 외신 등에 따르면 20일 현지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24.83달러로 전날보다 0.75달러 내렸다.

이날 유가는 지난해 12월 12일(24.73달러) 이후 가장 낮은 것이며 1주일째 계속 하락했다.

또 북해산 브렌트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27.50달러로 0.80달러 내렸고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도 0.77달러 떨어진 28.82달러에 거래됐다.

이같은 하락세는 이라크 전쟁이 비교적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라크 남부 유정(油井) 일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문에 따라 선물(先物) 시장 가격이 반등하기도 했으나 곧 안정됐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라크 전쟁으로 석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부족분을 보충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알바로 실바 칼데론 OPEC 사무총장은 20일 오스트리아 빈의 OPEC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OPEC가 현재 하루 300만∼400만 배럴을 더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서 "전쟁으로 석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부족한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라크 전쟁으로 오일 쇼크가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C는 "유럽 각국 정부에 비상 원유 비축분을 90일에서 120일 수준으로 확대토록 촉구했다"며 "석유 생산국들이 공급량을 수급 차질이 생기면 공급을 늘리기로 한 이상 오일 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소비국을 대변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석유 수급이 무난히 이뤄지고 있고 석유 생산-소비국간에 긴밀한 협조가 계속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석유 소비국들이 보유한 비축유도 방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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