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의 종군기자들]NBC-TV 개전 첫보도 ‘판정승’

  • 입력 2003년 3월 21일 18시 28분



91년 1차 걸프전 당시 전 세계는 사상 처음으로 TV로 생중계된 전쟁실황을 지켜보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이라크전쟁에서도 그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지는 의문이다.

이라크 바그다드에 남아 있는 미국 TV 기자들이 3명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1차 걸프전 당시에는 이라크 당국이 전투장면 촬영과 전송을 허가했지만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 실제로 19일 공격 당시 이라크 당국은 현장 촬영 및 필름 전송을 통제했다.

현재 바그다드에는 1차 걸프전 당시 CNN 특파원으로 바그다드 공습 현장을 현장에서 생중계해 유명해진 베테랑 종군기자 피터 아넷(67·현재 내셔널 지오그래픽 익스플로러 소속)이 MSNBC를 위해 취재 중이다. MSNBC는 20일 현지에서의 새로운 화면은 제공하지 않고 아넷 특파원과의 전화통화로 방송을 진행했다.

ABC는 프리랜서인 리처드 앤젤을 현지에 체류시켜 놓고 있다. 또 CNN은 닉 로버트슨 기자가 남아 있다. 이 밖에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의 앤 가렐스 기자(53·여)도 현지에서 활동 중이나 언제 철수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현지에는 로이터, BBC, AP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일본 네덜란드 언론사 소속 기자들도 있지만 노출을 피해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20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신문과 타임, 뉴스위크 등 시사주간지들은 특파원들을 언제까지 현지에 둘지를 고민하고 있다.

한편 LA타임스는 19일 NBC TV가 현장 보도의 위험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아넷 특파원을 현지에 체류시켜 개전 사실을 현장에서 가장 먼저 보도하는 등 취재경쟁에서 일단 판정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