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바스'…항만-활주로 등 잘갖춰져 요충지

  • 입력 2003년 3월 21일 18시 29분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를 함락시키기 위해 맹진격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이라크 주요 도시의 첫 함락이 아니라 미영 연합군이 전략적 군사요충지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걸린 문제로, 이번 전쟁의 초반 승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도 바그다드에 이은 이라크 제2도시이자 최대 무역항인 바스라는 기름진 농촌 지대를 주변에 두고 있다. 638년경 군사기지로 건설됐으며 8∼9세기 한때 걸프만의 최대 무역항으로 번성했다. 인구는 137만명. 주민 다수는 반(反)후세인 성향의 이슬람 시아파로 구성돼 있다.

바스라항은 수심이 20m가 넘고 현대적인 항만시설이 갖춰져 있어 전쟁 수행에 필수적인 병참기지로서 전략적 이점을 가진 곳이다.

또 인근에는 군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를 갖춘 두 개의 공군기지가 있기 때문에 전쟁이 본격화할 경우 미영 지상군 병력에 대한 항공지원은 물론 증원 병력의 도착 및 이동을 위한 후방기지로서도 훌륭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함락에는 난관도 많다. 1991년 화학무기로 수천명의 쿠르드족을 학살해 악명이 높아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사촌인 알리 하산 알 마지드 남부사령관이 충성심 강한 병사들과 함께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구 인근에 그물처럼 설치된 이탈리아제 기뢰들도 연합군엔 골칫거리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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