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는 손자병법의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무기와 장비가 최첨단으로 발전했지만 군사작전은 여전히 고전적인 틀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적을 알고, 적을 찾고, 적의 약점을 발견해 적시에 이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군은 사전에 적의 기도와 능력을 충분히 살폈으며,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확보된 위치 정보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에 입력해 적의 취약한 지점에 정확하게 타격을 가했다. 연합군은 개전 뒤에 있을 피해를 막기 위해 이미 개전 전에 이라크의 레이더망을 파괴했다. 국제사회의 이목을 고려해 처음에는 제한적 폭격을 가하면서 이라크군에 시간을 주었으나 굴복하지 않자 대규모 공습을 펼치면서 적극적인 군사작전으로 전장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장악했다.
▼전쟁 단게별로 관리 ▼
둘째, 작전 단계별로 전쟁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 대량공습이란 물량전으로 전장을 장악하고, 다음 단계에서 특수부대와 지상군이 투입되어 전과를 확대하는 수순을 밟는다. 특수부대는 유정, 접근로, 대랑살상무기 의혹시설을 장악하는 등 전략적 거점을 사전에 확보해 지상군 부대의 진출을 보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수주내 終戰 가능성 ▼
셋째, 최첨단 무기체계와 장비를 활용하여 속전속결로 전쟁을 마무리하고 있다. 네트워크중심작전(무기체계 운영체제)으로 무기체계간의 벽을 제거하였으며 재래식 폭탄을 정밀유도무기로 개량하여 정확도를 개선했다. 고전적 전쟁 원칙과 최근의 첨단무기 개념간에 조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황으로 볼 때 전쟁은 미국의 전쟁계획과 의도대로 몇 주간의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군의 저항 강도와 생화학무기의 사용 등에 따라 다르겠으나 돌발변수가 없는 한 바그다드 외곽 방어선은 공중 폭격으로 곧 무력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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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윤 한국국방연구원 군사전략실장 겸 이라크사태상황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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