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푸틴에 이라크 군사지원 중단 촉구

  • 입력 2003년 3월 25일 15시 07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 회사의 이라크에 대한 군사장비 제공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전 현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러시아 회사의 이라크군에 대한 금수 대상 군사장비의 지원문제를 거론하고 강력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측의 무기 지원 문제를 조사해보겠다고 말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조사 결과를 전달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플라이셔 대변인은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 회사들이 야간투시경과 지구위치시스템(GPS)) 교란장치, 대전차 유도미사일 등 금지된 군사장비를 이라크에 제공했다는 믿을만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무기들이 이라크전에서 사용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라크군이 창고에 넣어두라고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그는 "두 정상은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분명히 해소돼야 할 문제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미군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미군의 전자유도장비를 교란시키기 위한 장비를 이라크에 제공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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