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의 뉴욕 타임스에 맞서 이번 이라크 공습을 찬성했던 미국의 정통 보수지 워싱턴 포스트는 24일 “미국이 전쟁의 대상으로 삼아야 할 이라크 군대 대신 고위 지도층을 이번 전쟁의 대상으로 삼아 전략을 수립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이라크군의 지속적인 반격은 미군이 그동안 펼친 가공할 만한 심리전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의심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미 육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1991년 걸프전 때의 3분의 1에 불과한 병력을 이번 전쟁에 파병했는데 이는 이번 전쟁을 수행키에는 적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도 25일 ‘바그다드가 목표, 그러나 얼마만큼의 희생이?’라는 기사에서 “미국의 군사력이 사담 후세인 정권과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제압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 작업이 또 얼마만큼의 희생을 요구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며 우려를 표했다.
영국에서는 데일리 메일이 이날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로부터 총격이 가해지기 전까지 총을 쏘지 말라고 지시한 것은 우려할 만한 것”이라며 “영국군의 교전규칙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가 일부 군인들을 민간인 복장으로 위장시켜 인근 군사시설이나 심지어 민가에까지 배치시켜 놓는 상황에서 영국군에 이런 교전규칙 준수를 요구한다면 이것이 얼마나 불리한 것인지를 인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의 AFP통신은 미군을 종군 취재 중인 데일리 텔레그래프 특파원의 말을 인용, “이라크군의 투항을 독려하고 민간인의 마음을 빼앗아 이라크를 전복하려는 연합군의 전략도 현재로서는 ‘환상’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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