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爭/7일째 전황]美 "보급로 보호" 남부에 병력증강

  • 입력 2003년 3월 26일 19시 12분


개전 1주일째를 맞은 미영 연합군은 한 치 앞을 보기 힘든 모래폭풍을 만나 숨을 고르며 바그다드 외곽에서의 일전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그 사이 이라크군은 미군에 대규모 지상공격을 가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바스라 등 남부에서는 미군이 이라크의 게릴라식 공격에 맞서 보급로를 보호하기 위해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눈에 띄는 미군 전략 변화=바그다드 남쪽 70여㎞ 지점까지 북진한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 남부의 주요 도시에 화력을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북부에서부터 카르발라까지 500여㎞에 이르는 연합군 보급로를 곳곳에서 게릴라식 공격으로 차단하자 보급로 확보에 나선 것.

미군은 바그다드 북진 선발대로 바그다드 외곽에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마디나 사단과 대치 중인 보병 3사단 일부 병력을 나시리야로 보내 보급로를 연결하는 두 개의 다리를 확보하도록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도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 결전에 앞서 남부에서 저항 중인 이라크 병력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미군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같은 연합군의 전략 변화로 바그다드 공략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군은 두 방향으로 바그다드를 압박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카르발라에서는 조만간 101공중강습사단이 보병 3사단과 합류해 마디나 사단을 상대할 계획이다. 또 제1해병원정대는 역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인 바그다드 사단이 지키고 있는 바그다드 동쪽 쿠트로 진격하고 있다.

▽남부 공략 강화=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는 미군과 이라크군이 도시 장악을 위해 사흘째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미 해병은 나시리야의 한 병원을 접수해 170여명의 이라크군을 포로로 잡았으며 200여정의 무기와 방독면 등 3000점의 화학전 물자를 압수했다.

바스라에서도 이라크군 잔류세력과 미영 연합군의 전투가 계속됐다. 영국군은 이라크 비정규군과의 전투에서 20여명을 사살하고 바트당 간부 1명을 생포했다. 미 전폭기들은 민간 건물에 숨겨진 탄약고를 파괴하기 위해 500㎏짜리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투하했다.

▽바그다드를 둘러싼 혈투=바그다드에서 150㎞ 떨어진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는 ‘개전이래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미 보병 3사단 소속 7기갑 연대 병력이 모래폭풍으로 주춤거리는 사이 이라크 정규군과 페다인 부대, 민병대 등의 기습공격을 받았다.

보병 3사단 예하 제1여단 정보장교인 존 앨트먼 소령은 이번 전투에서 “24시간 동안 650명의 이라크군이 사살됐고 300명을 포로로 잡았다”며 “미군측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라크군은 소련제 AK-47소총과 유탄발사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미군은 에이브럼스 탱크 및 브래들리 장갑차 등으로 맞서 싸웠다고 앨트먼 소령은 밝혔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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