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1주일]부시 한풀 꺽이고…후세인 기죽지 않고…

  • 입력 2003년 3월 26일 19시 12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맞이한 개전 1주일은 전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부시 대통령은 19일 오후 10시15분 백악관에서 이라크에 대한 전면 군사공격을 선언하는 대국민 연설을 하고, 20일 백악관에서 전시내각과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그는 21일 미군이 파죽지세로 진격하자 밝은 표정으로 자신감을 보였다.

후세인 대통령은 공습 개시 후 이라크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첫날 바그다드 공습에서 부상했거나 사망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미군의 첫날 공습이 지하 벙커에 은신하고 있는 후세인 대통령을 겨냥했음이 나중에 밝혀지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주말인 22, 23일 전쟁 지휘부를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옮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군 전사자와 전쟁포로 발생 사실이 알려진 23일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 귀임해 가진 개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군 전쟁포로를 제네바협약에 따라 인도적으로 대우하라”고 촉구했다. 그날 이후 그의 표정은 다소 어두워졌다.

반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4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 국민과 군대는 용맹스럽게 연합군에 맞서고 있으며 승리는 우리에게 가까이 있다”며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개전 6일째인 25일 국방부 연설을 통해 “미군은 이라크 전선에서 꾸준히 진격하고 있다”며 일단 낙관적 평가를 내렸다.

후세인 대통령의 행방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USA투데이 인터넷판은 25일 그가 바그다드의 지하벙커를 옮겨다니면서 공습 때 입은 부상을 치료하고 있을 것이라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추정을 보도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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