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WAR]불붙은 油井 진화방법은?

  • 입력 2003년 3월 26일 19시 23분


이라크 남부 루메일라 유전의 일부 유정(油井·석유를 뽑아내는 곳)에서 화재가 발생, 이라크의 방화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환경재앙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유정도 6곳. 원유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유정의 불은 어떻게 진화할까. 이를 위해서는 특수작업이 필요하다.

○1파괴된 유정 잔해 제거=불길을 잡으려면 파괴된 시설을 치우는 것이 우선이다. 소방관들이 물을 뿌리면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막는 동안 중장비를 동원해 장애물을 하나하나 들어낸다. 거대한 화염과 유독가스 때문에 이 작업에만 꼬박 며칠이 걸린다.

○2원유 분출 방향 단일화=잔해를 모두 제거하면 원유가 온천수처럼 수직으로 솟아오르게 된다. 원유가 여러 방향으로 마구 분출되면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는 것이 핵심.

○3불길 진압 뒤 주변 정리=소방관들은 중탄산칼륨이 초당 90㎏의 속도로 뿜어 나오는 1350㎏의 대형 소화기와 물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불길을 잡는다. 땅으로 흘러나오는 원유에는 화학물질을 뿌리고, 주변에도 물을 뿌려 불이 다시 붙지 않게 조치한다.

○4유정을 덮어 분출 차단=마지막으로 유정을 덮어 원유가 분출되는 것을 막는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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