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성그룹 딕시 칙스의 최신 음반은 한 멤버가 반전 의사를 밝힌 직후 음반 순위가 급락했다. 텍사스 클리어 채널 커뮤니케이션 소속 라디오 방송은 이들의 음반 불매 운동을 선동했으며 전쟁 찬성 집회도 촉구했다. 이 방송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일가와 친밀하다.
신문은 9·11테러 이후 미 정부가 테러 방지 명분으로 도입한 애국법, 자유방패작전 등은 이 같은 분위기가 자라날 토양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스파이를 막기 위해 도입한 ‘외국 정보 감시법’에 따른 감시 청구 횟수가 지난해 미 건국 이후 총누적 횟수를 넘어섰다.
▽전쟁 지지 여론도 주춤=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쟁 지지 여론도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7일 전쟁이 예상보다 어렵게 흘러가면서 부시 행정부가 여론 악화라는 정치적 도전을 받을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전쟁 사상자를 100명 이하까지만 감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전사자는 24명.
아메리칸대학 역사학자 앨런 리트먼은 “전쟁이 미군 피해가 컸던 소말리아전쟁과 비슷해져 가면서 전쟁 지지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매카시즘이란▼
1950년대 초 미국 정부에서 일어났던 대대적인 공산주의자 색출 및 추방 열풍. 미 위스콘신주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 J R 매카시가 1950년 2월 “국무부 안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됐으나 근거 없는 선동 정치로 드러났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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