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피해 급증=미영 연합군이 발사한 미사일 2기가 28일 바그다드 주거지역에 떨어져 최소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모하메드 사에드 알 사하프 공보장관은 이날 “지금까지 바스라에서만 116명이 사망하고 659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측은 27일 “개전 후 민간인 350여명이 사망하는 등 총 4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26일 바그다드에서만 민간인 36명이 죽고 21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우미드 무바라크 보건장관은 “미국이 이라크 국민의 항전의지를 꺾기 위해 고의로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군은 “26일의 바그다드 공습은 9개의 지대지 미사일과 발사대를 겨냥한 것이었는데 미사일 대부분이 민간인 주택에서 100m도 안 떨어진 주거지역에 배치됐다”며 이라크의 인간방패 작전을 비난했다.
▽난민행렬=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는 28일 “바그다드와 바스라 등에서 각각 수천명이 집을 버리고 피란길에 나섰으며 이는 이번 전쟁에서 대규모 난민 이동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징후”라고 보도했다.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서도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을 두려워하는 수십만명의 주민들이 도시를 떠나 산악 지역으로 피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가운데 2만여명은 이라크와의 접경지역에 은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유엔은 이번 전쟁에서 약 1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걸프전 땐 200여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난민들 대다수가 텐트, 식량, 약품 등 필수품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힘겹게 연명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26일 남부 샤프완에 첫 구호물자를 보낸 데 이어 28일부터 움카스르를 통해 대규모 식량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또 30개국과 21개 국제원조기관은 4월 2일 스위스에서 이라크 난민지원회의를 연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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