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29일 이라크의 자살차량 폭탄 공격이 있은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적을 죽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 앞으로 더 많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국영방송은 “이번 공격은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자살폭탄 공격을 해온 것과 같은 방식으로 감행됐다”며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자살공격의 주인공인 알리 자파르 알노아마니 하사관을 대령으로 특진시키고 훈장 두 개를 추서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이 전한 자살폭탄 공격 당시의 정황은 이렇다.
“이날 오전 10시40분 택시 한 대가 나자프 북쪽 고속도로의 검문소 근처에 정지했다. 운전사는 미군 경계병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 손을 흔들었고, 미군들이 택시에 거의 다가서자 엄청난 폭발과 함께 차가 화염에 휩싸였다. 몇분 뒤 3대의 택시들이 또다시 검문소를 향해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를 발견한 브래들리 전차의 기관포가 불을 뿜었고 택시들은 산산조각이 났다.”
이라크의 무차별적인 자살공격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됨에 따라 미영 연합군은 잔뜩 긴장한 상태다. 미 합참의 스탠리 맥크리스털 소장은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연합군은 특히 사담 페다인 민병대원들이 민간인으로 변복해 택시나 앰뷸런스를 이용, 자살공격을 감행하거나 포로로 위장한 뒤 공격을 감행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BBC방송은 지난주 바스라와 걸프만을 잇는 샤트 알 아랍 수로 입구에서 고성능 폭약 500㎏이 적재된 이라크 고속정이 이란 군함에 나포된 직후 연합군은 해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고 29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청년이 인터넷 야후에 아랍 청년들의 성전 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띄워 큰 반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글에는 이라크로 입국하는 방법이 설명돼 있으며 “순교를 원하는 사람은 즉각 이라크로 가라”고 독려하고 있다는 것.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자살폭탄 공격을 환영한다”며 “이라크는 1만명의 자살폭탄 공격 자원자를 모집해 연합군을 응징하라”고 촉구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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