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하원의원(인디애나주)이자 예비역 중령인 스티브 부여(44) 의원은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전쟁 발발시 군법무관으로 복무하겠다"며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에게 무기한 휴가를 받고 고향에 머물며 부대 배치를 기다려왔다. 그는 1991년 1차 걸프전 당시에 포로수용소의 법률 고문으로 복무했었다.
국방부는 부여 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높이 평가하지만 하원 의원이라는 지위와 전장의 환경을 감안할 때 당신과 당신을 지원할 인력들의 안전이 위협당할 우려가 있다"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1차 걸프전 때도 당시 하원의원이던 톰 카퍼(민주·델라웨어) 현 상원의원이 참전하겠다고 신고했지만 딕 체니 당시 국방장관이 거부했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현직 의원들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 참전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대통령은 현직 의원의 참전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10여명의 의원은 의원직을 포기하고 참전했으며, 린든 존슨 당시 하원의원(제36대 대통령)은 반대로 해군 예비역 장교직을 사임하고 하원에 남았다. 이후 60년간 현직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로 참전한 사례는 없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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