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공무원이라고 밝힌 모하메드 알샤르판(23)은 “우리는 7개월간 후세인 치하에 있어봤기 때문에 35년간 후세인의 통치를 받고 있는 이라크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며 “그래서 이 전쟁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했으며 7개월의 점령기간에 쿠웨이트인들을 고문하고 상점과 병원 등 시설물들을 파괴했으며, 미군에 밀려 퇴각할 때는 700개 이상의 유정에 불을 질렀다.
집회 참석자들은 또 아랍 위성TV를 비롯한 아랍 언론이 쿠웨이트가 이라크인을 돕는 것을 정치적 선전이라고 왜곡하고 있으며,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등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이라크 시아파 성직자로 아들과 함께 최근 쿠웨이트에 망명한 압둘 후세인 알 쿠즈웨이니를 비롯한 이라크 반체제 지도자들 10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연사로 나선 쿠즈웨이니는 반미의 목소리를 높이는 아랍인들을 지칭한 듯 “35년간 후세인 정권이 이라크 국민들을 감옥에 처넣고 탄압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무슨 자격으로 이라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웨이트=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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