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에는 사스 위험지역인 대만, 홍콩 등 동남아국가 9개국 137명을 비롯해 세계 25개국 선수와 임원 등 281명이 참가한다. 7일 오후 현재 대부분의 선수와 임원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숙소인 인천 중구 항동 파라다이스호텔로 직행했다.
지난달 사스가 중국에서 발병한 이후 국내에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사스 관련 증세가 있는 입국자에 한해 검역을 하고 있으나 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들은 별다른 검사를 받지 않고 입국장을 통과했다.
그러나 사스의 잠복기간이 최장 2주나 돼 입국 당시 이상이 없어도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데다 선수단 중에 사스 위험 지역 출신이 많아 방역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회 기간에 동남아 관광객들도 대거 입국할 것으로 알려져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스 발병 우려에 대해 인천시는 사전에 참가국에 공문을 보내 사스 의심환자는 대회에 불참하도록 조치한 만큼 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인천시는 또 대회 기간에 호텔과 경기장 등에 검역원을 배치하고 10개 구군 보건소에 비상방역근무를 서게 해 선수단 중 사스 의심환자가 발견되면 격리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검역소는 홍콩과 대만 등 6개국에서 입국한 승객들에 대한 신상정보를 파악해 입국 7일과 14일째 고열 등 이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주최하고 인천시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3일까지 인천 중구 도원동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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