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리히의 딸 마리아 리바는 1949∼59년 헤밍웨이가 디트리히에게 보낸 30통의 편지와 카드, 소설 초고, 시 등을 존 F 케네디 도서관에 기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9일 전했다.
기증품 중에는 헤밍웨이의 소설 ‘강을 건너 숲 속으로’ ‘착한 사자’ ‘충직한 황소 이야기’ 등의 초고가 들어있으며 2007년까지 전시될 예정.
헤밍웨이가 디트리히에게 보낸 편지 중에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오. 불멸의 아름다운 이여…. 당신을 무척이나 사랑하며 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조금이라도 편지 왕래가 계속되길 바라오”라는 등 사랑을 표현하는 구절이 들어 있다.
그러나 헤밍웨이와 디트리히는 우정 이상의 가까운 관계를 맺었지만 육체적인 로맨스는 없었다고 리바의 아들 페터가 밝혔다. 그는 “이 편지들을 읽으면 이들 관계가 당시 세계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형성된 확고한 관계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들은 지금까지도 흔치 않은 방식으로 속마음을 서로에게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디트리히는 나치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뒤 영화 ‘푸른 천사’ 등에 출연한 전설적인 여배우. 사후 10년 만인 2002년 고향 베를린시의 명예시민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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