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이 0을 가리키면서 천근만근 무거워진 몸이 8분 30초 뒤 날아갈 듯 가벼워지고 눈앞에 푸른 지구의 모습이 펼쳐진 순간 정말 황홀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우주에 대한 꿈을 꾸어온 것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모리 박사는 “꿈을 버리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며 “과학자야말로 우주비행사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강조한다. 사실 그는 우주비행사가 되기 전에는 화학을 전공한 재료과학자였다. 그는 1983년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우주개발을 하면서 우주에서 반도체 등 재료에 대한 실험을 수행할 과학자를 모집하자 여기에 응해 53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주로 올라가는 티켓을 따냈다.
모리 박사는 “과학자들은 지금의 아이들이 살아갈 30년 후의 삶을 예측해 그들에게 필요한 과학기술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과학을 지식이 아니라 삶 자체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
미래지향적인 그의 생각은 자신이 관장으로 있는 일본과학미래관에 잘 녹아 있다. 이 전시관에는 정보기술(IT), 로봇, 마이크로머신, 나노테크놀로지, 게놈 같은 첨단 기술만이 전시돼 있다.
모리 박사는 “과학관에서 일반인들과 학생들에게 첨단과학의 주제는 물론 그 분야의 과학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 일본과학미래관에서는 과학자들이 탄소나노튜브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과학관은 대중을 위한 공간인 동시에 실제 연구가 이뤄지는 공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리 박사는 10일 오후 7시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문화재단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동아사이언스가 공동주관하는 극장식 과학강연회에서 청소년과 대중을 상대로 우주공간의 과학에 대해 강연한다. 장경애 동아사이언스기자 kajang@donga.com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