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우주비행사 모리박사 방한 “우주향한 꿈 헛되지 않았죠”

  • 입력 2003년 4월 10일 00시 21분


일본 최초의 우주비행사이자 일본과학미래관 관장인 모리 마모루(毛利衛·55·사진) 박사가 한국 청소년 등에게 우주의 꿈을 실어 주기 위해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최영환) 초청으로 방한했다.

“카운트다운이 0을 가리키면서 천근만근 무거워진 몸이 8분 30초 뒤 날아갈 듯 가벼워지고 눈앞에 푸른 지구의 모습이 펼쳐진 순간 정말 황홀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우주에 대한 꿈을 꾸어온 것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모리 박사는 “꿈을 버리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며 “과학자야말로 우주비행사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강조한다. 사실 그는 우주비행사가 되기 전에는 화학을 전공한 재료과학자였다. 그는 1983년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우주개발을 하면서 우주에서 반도체 등 재료에 대한 실험을 수행할 과학자를 모집하자 여기에 응해 53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주로 올라가는 티켓을 따냈다.

모리 박사는 “과학자들은 지금의 아이들이 살아갈 30년 후의 삶을 예측해 그들에게 필요한 과학기술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과학을 지식이 아니라 삶 자체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

미래지향적인 그의 생각은 자신이 관장으로 있는 일본과학미래관에 잘 녹아 있다. 이 전시관에는 정보기술(IT), 로봇, 마이크로머신, 나노테크놀로지, 게놈 같은 첨단 기술만이 전시돼 있다.

모리 박사는 “과학관에서 일반인들과 학생들에게 첨단과학의 주제는 물론 그 분야의 과학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 일본과학미래관에서는 과학자들이 탄소나노튜브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과학관은 대중을 위한 공간인 동시에 실제 연구가 이뤄지는 공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리 박사는 10일 오후 7시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문화재단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동아사이언스가 공동주관하는 극장식 과학강연회에서 청소년과 대중을 상대로 우주공간의 과학에 대해 강연한다. 장경애 동아사이언스기자 kajang@donga.com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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