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음목표 관심…후세인지원 시리아 '0순위'

  • 입력 2003년 4월 10일 18시 30분


미군이 바그다드를 무력 점령해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이은 미국의 다음 목표는 어디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존 볼턴 미 국무부 차관은 9일 “대량 살상 무기를 개발하려는 의도를 가진 이란 시리아 북한 등은 이라크로부터 ‘적절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며 특정 국가의 이름을 들어 경고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볼턴 차관은 “워싱턴은 이들 국가가 진행하는 (핵개발) 프로그램이 평화적으로 제거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분명히 하면서 “대량 살상 무기 개발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8일 ‘시리아, 다음 목표로 떠오르다’라는 기사에서 “미국은 이라크 전쟁 뒤 시리아의 정권교체를 다음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 나와 “시리아는 그들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을 강조하며 이같이 전했다.

그동안 미국은 시리아가 후세인 정부를 돕기 위해 전쟁 물자와 이슬람 전사들의 자국 영토 통과를 허용한 것을 비난해 왔다.

전후 이라크 재건을 맡을 인물로 거론되는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최근 UCLA대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시리아의 파시스트 정부는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제프 훈 국방장관은 8일 덴마크 국제학 연구소 연설에서 “테러리즘을 지원하거나 대량살상무기를 숨기는 국가들에 대해 앞으로 선제공격이 보다 보편화할 것”이라고 말해 이라크와 유사한 선제공격이 있을 수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 고위 관리들은 이란 정권도 부시 행정부에 의해 교체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0일 전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며 레바논 헤즈볼라와 같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를 지원하는 것을 강력 경고해왔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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